A. 정효진 대구가톨릭대 말하기 강사는 아이의 안전이 위험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 때는 '안돼'를, 해서는 안 될 행동은 아니지만 멈추게 해야 할 때는 '그만'을 쓰라고 조언합니다. 모든 상황에 '안돼'만 쓰면 효력이 줄고 아이의 반항심만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정효진 강사는 '안돼'가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명확한 기준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 아이의 올바른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말이라고 설명한다. 아이는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의 경계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행동을 할 때마다 무작정 '안돼'를 쓰면 이 단어가 가진 효력이 반감된다고 짚는다.
정효진 강사는 두 말의 어감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안돼'는 더 단호하게, '그만'은 더 부드럽게 들리는데, 발음할 때 목청이 떨리는 울림소리가 어감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든 모음과 자음 'ㄴ, ㄹ, ㅁ, ㅇ'은 울림소리이고, 나머지 자음은 안울림소리다.
글쓴이는 '막'과 '망'을 예로 든다. '막'은 받침 'ㄱ'이 안울림소리라 떨림이 멈춰 막히고 끝나는 느낌이 나고, '망'은 받침 'ㅇ'이 울림소리라 발음이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 난다. 이 원리를 '안돼'와 '그만'에 대입해 보면 두 말의 끝소리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의 끝 글자 '만'은 'ㅁ', 'ㅏ', 'ㄴ'이 모두 울림소리여서 입안과 코안이 울리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반면 '안돼'의 '돼'는 안울림소리 'ㄷ'과 울림소리 'ㅙ'가 합쳐진 글자다. 정효진 강사는 이 때문에 '그만'의 끝소리가 울림소리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풀이한다.
의미에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만'은 하던 행동을 그만두라는 뜻이라 아이의 몸짓을 멈칫하게 하고, 부모에게 거부당하는 느낌보다 행동을 제지당하는 느낌이 더 강하다. 예컨대 아이가 장난으로 물티슈를 계속 뽑을 때 물티슈 사용 자체는 잘못이 아니므로 '그만'이 맞다고 설명한다.
이럴 때 '안돼'라고 하면 아이는 호기심에서 나온 행동이 왜 안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 수 없어 같은 행동을 고집하게 된다. 부모는 더 강하게 훈육하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어감 차이도 항상 같지는 않아 말하는 사람의 상황과 감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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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답은 정효진 대구가톨릭대 말하기 강사가 베이비뉴스에 쓴 칼럼 「아이를 훈육할 때, ‘안돼’와 ‘그만’은 언제 사용하면 좋을까요?」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원문 칼럼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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