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살 딸아이 엄마입니다. 말도 듣지 않고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행동해서 속상하고,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건지 걱정도 됩니다.

Q. 4살 딸아이 엄마입니다. 말도 듣지 않고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행동해서 속상하고,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건지 걱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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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네 살’이라는 말이 딱 맞을까? 부모가 뭘 시켜도 안 듣는 시기가 있습니다. 아침에는 더럽지도 않은 손을 씻겠다면서 아까운 물 틀어놓고 물장난하는 것을 간신히 참아주었는데 정작 놀이터에서 들어와 흙 범벅이 된 손을 씻으라고 하니 “싫어!”하고 고개를 획 돌립니다. 좋은 말로 달래다 안 되면 “병균이 뱃속에 들어가서 ‘아야’한다!”으름장도 놓아보지만 아이는 고집을 굽히지 않습니다. 엄마의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합니다. 억지로 끌고 가자니 울고불고 난리치는 걸 감당하기 만만치 않을 것 같고 그대로 놔두자니 건강도 건강이지만 이대로 안 좋은 버릇이 들까봐 또 걱정이 됩니다. 아예 기어 다닐 때였으면 ‘어리니까 뭘 몰라서 그렇지.’하고 참아주겠는데 이제 말귀도 알아듣고 눈치도 빤한 녀석이 그러니 더 열불이 납니다. 네, 맞습니다. ‘청개구리 짓’은 바로 아이가 말귀도 알아듣고 눈치도 빤해지는 바로 그 시기에 나타나야 하는 ‘정상적인’ 발달과정입니다.
두 돌이 지나면 아이는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정신적, 신체적 능력을 갖게 됩니다. 외계어나 다름없던 어른들의 대화도 대충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개도 못 가눌 정도로 무력하던 처지에서 이제는 뜀박질도 할 능력이 생겼으니 천지가 개벽한 셈입니다. 우리가 어느 날 스파이더맨이 되어 빌딩 사이를 날아다닌다면 아마 그런 기분일까요? 이렇게 자신감으로 가득 찬 아이는 더 이상 세상이 예전만큼 무섭지 않습니다. 안전하고 포근한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 모험을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세상에 나올 준비가 된 아이는 이제껏 자신을 보호해주던 엄마에게 대놓고 반항을 시작합니다. 세상에 나올 준비가 된 병아리가 이제껏 자신을 보호해주던 껍질을 깨뜨리듯 말입니다.